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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최근 읽은 신간 6권 리뷰 (샐리 루니, 리안 모리아티, 매트 헤이그, 스티븐 킹)

삐삐 in 오즈 2024. 11.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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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올해의 따끈따끈한 신간 소설들 후기글!

스티븐 킹 소설집은 6월에 출간됐지만, 나머지 다섯 권은 다 올해 9월에 출판된 최신작들이다. 원래 관심 있게 지켜보던 작가들이라 신간 소식을 듣고 곧바로 도서관에서 예매해 빨리 받아 볼 수 있었다.


각 소설의 줄거리는 최대한 스포 없이 간단히 정리하고, 개인적인 짧은 리뷰를 덧붙여보았다. 리뷰글 생각 없이 읽었던 터라 깊은(?) 감상평은 없다.


 
<Intermezzo> 샐리 루니 ⭐️⭐️⭐️⭐️ 4/5
유명한 작가 샐리 루니의 신간이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고, 소설 자체가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그동안 미루고 있었지만 이번엔 도전해 봤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 피터와 아이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성공한 변호사인 피터와, 그의 나이 차가 나는 동생 아이반은 한때 체스 신동이었다. 피터는 옛 연인과 대학생 나오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내성적이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아이반이 연상의 여성을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간다. 어쩌다 보니 요즘 이렇게 별 큰 사건 없이 사람들의 내면에 집중하는 소설을 많이 읽고 있다. 사람 감정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이 주는 깊이가 또 있다. 결국에 사람 감정은 거기서 거기라 그런지 상황은 나랑 다르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그래서 답답했던 부분도 많았던 소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라고 해서 나중에 이런 사람류의 이야기가 땡길 때 한 권 더 읽어보게 될 거 같다.

 

 


<The life impossible> 매트 헤이그 ⭐️⭐️ 2/5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로 너무 유명한 작가. 사실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 소설도 컨셉이 재밌었지 주인공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안남을 만큼 별로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아니었다. 그래도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많이 유치해서 놀랐던 이야기. 나름 재미는 있어 끝까지 읽었다. 남편을 잃고 무력하게 지내던 은퇴한 수학 선생님 주인공 그레이스는 오래전에 친절을 베풀었던 친구로부터 이비자 섬에 있는 낡은 집을 유산으로 받게 된다. 아무 계획 없이 파티의 섬으로 유명한 이비자 섬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예상치 못한 신비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완전 판타지인 책인데 사실 내용만 봤을 때 슬픔과 무력함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듯 하지만 판타지 요소가 너무 커서 그런지 살짝 엥?스러웠다.

 

 

 


<You like it darker> 스티븐 킹 ⭐️⭐️⭐️⭐️⭐️ 5/5
너무 유명한 스티븐 킹의 신간! 이 책에서는 인생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스티븐킹의 소설은 상상력과 캐릭터 빌딩이 너무 좋아서 자주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소설집은 스티븐 킹 특유의 장점만 모아둔 느낌이다. 이야기 하나 하나 상상력과 흡입력이 장난 아니다. 샤이닝과 비슷한 느낌의 귀신 이야기,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건드리는 이야기 등등, 스티븐킹 팬에게는 강추할 책!

 

아래는 이 문구가 좋아서 사진을 찍어 둔 듯 -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

 

All I know if that the exhilaration of leaving ordinary day-to-day life behind and bonding with people who don't exist seems to be a part of almost every life.

Imagination is hungry, and needs to be fed.

 




<Here one moment> 리안 모리아티 ⭐️⭐️⭐️ 3/5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허즈번드 시크릿 등 너무 유명한 호주 작가의 신간이다.
타즈마니아에서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할머니가 승객을 한 명 한 명 지목하며 언제 어떻게 죽을지 예언을 시작한다. 죽음의 시기와 원인을 알게 된 승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반응이 담긴 이야기이다. 일단 줄거리 자체가 재미보장 아닌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읽는 내내 궁금했다.

가볍게 읽기에는 정말 좋다. 술술 읽힌다. 하지만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 전개가 꽤나 비현실적이다. 그래도 꽤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흥미롭게 덜 무겁게 느껴지게 풀어낸거 같아 괜찮았다. 시드니 배경이라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있다.

 


 

 

<Three wild dogs and the truth> 마커스 주삭 ⭐️⭐️⭐️⭐️ 4/5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 책도둑도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소설인데 이 분도 시드니에서 사시는 분이라는 걸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사실 이번 책이 에세이집인지 모르고 신간이라 빌렸는데, 마커스 주삭이 가족과 함께 키우던 세 마리의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조금은 와일드한 길거리 출신의 유기견을 가족으로 데리고 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읽다 보면 개가 키우고 싶다가 '아냐 난 못해', 왔다 갔다 생각을 하게 만든 책. 개마다 다른 성격과 매력을 지닌 모습이 귀엽고도 신기했다. 이 책 역시 배경이 시드니라 몰입이 잘됐다. 마커스가 개들과 자주 산책하러 온다는 센티니얼 공원에 앉아 읽으니 기분도 묘했다. 가슴 따땃해지는 에세이집, 작가의 유머와 글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Blue Sisters> 코코 멜러스 ⭐️⭐️⭐️⭐️⭐️ 5/5
코코 멜러스의 신작으로, 네 자매 중 한 명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나머지 자매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위 Intermezzo와 비슷하게 치유 과정 + 자매 각각의 개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세 자매의 개성이 뚜렷해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도 다 다르다. 각 자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세 자매의 감정이 다 이해가 되었다. 이틀 만에 단숨에 읽었다. 남편도 케언즈 여행 중 하루 만에 다 읽을 만큼 흡입력 최고! 큰 해프닝이 없는 소설이지만 신기하게도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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