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대표할만한 사진을 11장을 골라봤다!
고르는 게 쉽지 않아 과감하게 막 골라봤다..!
나의 2024년 이렇게 사진으로 모아보니 소소하지만 잔잔하게 행복했던 한 해였던 거 같다.
1. 새 집으로 이사 후 적응!
올해 초, 새 집으로 이사했다.
원룸 생활을 마치고 조금 외곽으로 나와 방이 늘어나고, 작지만 정원이 생기니 뭔가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주말에 집콕을 해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2. 이직
작년 10월에 이직을 결심하고, 12월 말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이라는 건 우리의 삶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내 삶에 큰 영향을 준것 같다.
전 직장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과 하루 3~4개의 미팅이 기본인, 늘 북적이고 바쁘던 컨설팅 회사였다.
반면, 새 직장은 혼자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구조다.
내가 움직이는 만큼 프로젝트가 진전되고, 내가 멈추면 진행도 멈춘다.
클라이언트의 독촉도, 데드라인도 없이 내 스스로 기한을 정해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반엔 이 자유로운 환경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다. 늦추게 되고, 미루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못 한 날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런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고 믿는다.
사진은 겨울에 우디입고 재택하는 나
전 직장에서는 매일 출근한 반면, 새로운 직장에선 혼자 일하는 만큼 미팅이 없는 날에는 재택을 하고 있다.
재택.. 너무 좋은 것..
3. 한국에서 재택(?)근무 + 짧은 휴가
전회사부터 허락을 받아놨던 한국에서의 한 달 재택근무
다행히 새 직장에서도 흔쾌히 허락해 주어 4월 달에 서울의 한 숙소에서 낮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호주 시간으로 9시-5시 한국에선 7시-3시여서 딱 좋았다.
제주도 여행, 서울 투어, 한강 라면, 청계천 치맥, 그리고 먹방 투어까지.
사진을 고르기 힘들 만큼 추억이 많지만, 우리의 여유가 느껴지는 사진으로 골라봤다. 한강에서의 자전거 탄 날.
40km를 달렸다. 홍대에서 강남까지 찍고 돌아오느라 녹초가 되었고, 저녁엔 너무 배고파 치킨을 허겁지겁 먹었다.
다음 날 탈이 나는 바람에 모든 게 다시 나왔지만ㅠㅠ, 그래도 잊지 못할 하루였다.
4. 수영
새 직장에서 제공하는 Fitness Passport 멤버십 덕분에 남편과 다양한 피트니스 시설을 저렴하게, 그리고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수영 강국답게 주변에 훌륭한 수영장들이 많아 선택지가 넓었다.
초반엔 여러 시설을 다니며 탐색했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수영장을 골라 정기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샥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30분에서 45분 수영이 그나마 덜 지루하다.
50미터 풀이라 넉넉한 공간 속에서 부딪힐 걱정도 없이 여유롭게 수영할 수 있었다.
이번 겨울을 대표할만한 사진! 저녁의 수영장.
수영하고 나왔을 때 그 개운함 너무 좋다.
5. 올해 잘 산템: BBQ
바베큐 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엔 샀다.
왜 고민했을지 모를.. 너무 잘 샀다.
같은 고기라도 프라이팬에 구울 때와 바베큐에서구울 때의 차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진작 살걸 싶을 만큼 올해 최고의 소비였다.
6. 엄마 시드니 마라톤
우리 볼 겸, 작년 생일 선물이었던 시드니 마라톤도 뛸 겸 엄마가 시드니를 왔었다.
엄마 덕분에 처음으로 마라톤 현장을 직접 구경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뛰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끝까지 뛰는 사람들은 정말 멋졌다. 사진은 엄마를 기다리며 찍은 마라톤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마와 시드니에서 함께한 시간도 소중했다.
7. 케언즈 여행
시드니가 조금 쌀쌀할 때, 따뜻한 휴양지 케언즈로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약 10년 만에, 남편은 처음으로 방문한 케언즈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졌다.
위 사진은 스노클링 투어를 떠나기 전, 이른 아침 산책 중에 찍은 한 장.
사진만 봐도 그날 아침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공기가 느껴진다 (⸝⸝ᵕᴗᵕ⸝⸝)
케언즈 여행 이야기는 따로 아래 글에 정리해 두었다.
https://bennsday.tistory.com/24
8. 나도 달리기 시작
엄마를 응원하러 시드니 마라톤 구경을 나갔다가 나도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러닝. 어느새 수영보다 러닝을 더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년 6월 하프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했다. 시드니 마라톤이 세계 7대 마라톤으로 선정되어 내가 참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달에 오픈하면 시도는 해볼 예정이다!
9. 빵굽 빵굽
올해 아침 식사를 챙겨 먹기 시작하면서 빵을 즐겨 먹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빵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사워도우 빵 만들기. 이제 3번 구웠는데, 한 번에 두 개씩 구워 2~3주 동안 매일 아침 먹는다.
직접 구운 빵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정말 더 쫄깃하고 고소하다.
매번 새로운 레시피로 실험하며, 이곳의 기온과 습도에 맞는 완벽한 빵 레시피를 찾는 중이다.
나의 빵 굽기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야
https://bennsday.tistory.com/35
10. 책
책은 정말 오래된 취미다.
초등학교 때, 도서관 바닥에 앉아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를 읽던 기억. 엄마가 장을 보러 갈 때면 장 보는 동안 책 코너에서 책을 읽던 순간들. 그리고 고등학교 때 학교를 빼먹고 ㅎ 도서관으로 향하던 날들까지.
내 삶에서 책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올해도 약 50권의 책을 읽었다. Goodreads에 기록해 둔 책이 곧 500권에 도달할 것 같다.
사진은 케언즈 여행 중 함께했던 소설 한 권. 휴양지의 여유와 책의 조화는 정말 최고다.
11. 내 베프이자 남편
올해는 남편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해였다.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둘 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지며 자연스럽게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게 되었다.
아침엔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 2~3시간 동안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수다를 떨었다.
퇴근 후엔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운동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었다.
내 취미를 배우려는 남편 덕분에 인라인 스케이트도 함께 타고, 책도 같이 읽는다.
함께 늙어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가장 편안한 존재일수록 더 아끼고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늘 되새긴다.
사진은 이웃집 강아지 산책 갔을 때 찍은 사진
''◡'✿ me me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블완] 25년까지 40일이 남았다니..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 (20) | 2024.11.20 |
---|